책 읽어주는 남자 읽기 전 알아보기
[책 읽어주는 남자]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1950~60초) 독일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아픈 소년과 한 여인과의 이야기이다.
중요한 키워드는 과거로부터의 도피, 이상화, 현실도피, 배반이다.
이 책은 짧은 문장의 사용과 적은 수의 등장인물 물 흐르는 듯한 작품진행이 특징이며,
소설의 화자는 주인공을 동정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발췌및 단상
내 생각으로는? 너 네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다고 말하려는 거지? 넌 내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어. 넌 그렇게 할 수 없어. 이제 제발 좀 가줄래...... 책 읽어주는 남자, 67p
넌 내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어라는 문장의 단호한 한나의 어투,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 상처를 주려한 상처를 주었던, 상처를 받았을 때 그 대상을 한나처럼 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여태 상처를 받으면 그 상처가 아프다고 앓는 소리만 했었는데 앞으로는 한나처럼 당당하게 행동할 것이다. "세상 어느 누구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다. 내 마음이 아프고 싶은 건 내 마음이야, 내가 결정한다!"
나는 그녀의 모습들을 내 기억속에 저장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마음속의 스크린에 투사하면 거기에 비친 그림들을 조금도 변하거나 마모되지 않은 채로 바라볼 수 있다. p84
머릿속에 어떻게 저장해 놓으면 기억의 왜곡 없이 또렷하게 과거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는것일까? 정말 스크린에 투사한 것처럼 한나의 모습을 떠올릴수 있어서 이렇게 말한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하고 싶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나지 않음을 한탄하며 하는 푸념이었을까?
그녀는 그녀 인생에서 내게 허용하고 싶은 만큼의 자리만 내주었을 뿐이다. p102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다. 나는 내가 허용하고 싶은 만큼의 자리만을 너에게 내어줄 선택권이 있다. 너 역시 그러하다.
그러니까 내가..... 내가... 지멘스에 취직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인가? 그것은 재판장을 향해 던진 질문이 아니었다. 큰소리로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주저하면서 그녀가 주저하면서 말한 까닭은 그 질문을 여태껏 자기 자신에게도 한 적이 없으며, 또 그것이 올바른 질문인지 그리고 그 답변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p145
자기 자신에게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질문을 받은 한나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나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하지만 그것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그런 질문이라면? 내가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은 할 수 있었을지 고민된다.
책 읽어주는 남자 속 한나는 큰소리로 탄식하듯 내뱉으며 고민이라도 했는데 나라면 나는 탄식조차 못하고 입만 다문채 고개만 떨구며 울고 있었을 것 같다.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말이다.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내가 모르는, 나에게 한 번도 못해본 질문을 왜 받아야 하는가 답답해하면서.
[책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나서 생각나는 것들
'과거는 과거로 남겨놓아야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
과거에 대한 후회, 집착은 과거에 얽매이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소년과 한나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소년과 한나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의 의도를 작가가 잘 풀어내어주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우리의 이야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나는 우리의 이야기와 화해했다. 그러자 우리의 이야기는 되돌아왔다.(중략) 내가 오늘날 무언가를 그리워하거나 향수를 느낄 때면 당시의 그리움과 향수가 되살아나곤 한다. 우리의 인생의 층위들은 서로 밀집하여 차곡차곡 쌓여있기 때문에 우리는 나중에 것에서 늘 이전의 것을 만나게 된다. p272-273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지금에서 우리는 늘 이전의 것을 만날 수 있으니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대로 그 자리에 남겨놓도록 하자. 그래야 오늘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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